“예수 승천과 성령강림의 의미 – 성령강림대축일 9일기도로 준비하는 오순절”
1. 부활의 영광에서 승천으로,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
2025년 6월 1일,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날, 사도들 앞에서 하늘로 오르시며 하신 마지막 말씀은 이러합니다.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사도 1,5)
“성령께서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권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사도 1,8)
주님께서는 떠나시며 사도들에게 ‘성령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제자들은 열흘 동안 마리아와 함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전례적으로 이어가는 성령강림 9일 기도의 시작입니다.
2. 예수님의 승천 – 우리에게 남긴 약속
예수님은 왜 승천하셨을까요? 단지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는 하느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개자로 계시는 구원의 완성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떠나심은, 성령이 오실 자리를 비우신 사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가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겠지만, 내가 가면 너희에게 그분을 보내겠다.” (요한 16,7)
예수님은 승천을 통해 ‘지금 여기’의 제자들과 함께하시던 육체적 방식의 동행을 끝내시고, 성령을 통해 ‘모든 시대의 모든 신자’와 함께하시는 보편적인 임하심으로 전환하십니다. 우리는 이 신비를 통해, 성령께서 우리 각자의 삶 안에 직접 오시고 머무르심을 믿게 됩니다.
3. 성령강림 9일 기도 – 다락방에서 오늘 우리의 마음으로
성령강림 9일 기도는 예수님 승천 후부터 성령이 강림하신 오순절까지, 제자들과 성모 마리아가 다락방에서 기도한 전통을 따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은사를 청하며 나날이 마음을 준비합니다.
2025년에는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가 바로 이 9일 기도의 기간입니다.
[기도의 틀 예시 – 매일 바치는 기도문]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가득 채우시고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을 지펴주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그러면 저희가 새로워질 것이며,
주님께서는 온 누리를 새롭게 하시리이다. 아멘.”
그리고 매일, 성령의 7은사 중 하나씩 묵상하거나, 성령의 열매(갈라 5,22 참조)를 한 가지씩 삶 안에서 실천하려는 결심으로 기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성령의 7은사
- 지혜
- 통찰
- 의견
- 용기
- 지식
- 경건
- 하느님을 경외함
4. 성령강림 대축일 – 오늘의 교회에 다시 불을 지피다
2025년 6월 8일,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맞습니다. 이날은 단지 오순절의 재현이 아니라, 오늘의 교회 안에,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 성령이 다시금 내려오시기를 청하는 날입니다.
불의 혀처럼, 거센 바람처럼 오신 성령은 제자들을 ‘내면의 변화’에 머물지 않게 하고, 그들을 선포의 현장으로 보냅니다. 이것이 교회의 시작이요, 사명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도 성령강림의 은혜를 받은 이들로서, 다음과 같은 사명을 이어가야 합니다.
- 침묵이 아닌 복음의 선포자로 살아가기
- 두려움이 아닌 용기의 증인으로 살아가기
- 무기력함이 아닌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으로 살아가기
성령을 청하는 삶의 실천 3가지
- 매일의 시작을 성령께 맡기기
“성령님, 오늘 제 입술과 마음과 손을 통해 일해주세요.” -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기
혼자보다는 함께, 성령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더 강하게 일하십니다. - 성령의 열매 맺기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의, 성실, 온유, 절제
→ 이 9가지 열매 중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해 보세요.
5. 결론 – 지금, 내 안의 다락방에 성령이 머물기를
예수님의 승천은 끝이 아니라, 성령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성령강림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오늘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9일 기도를 통해 다락방의 문을 열고, 성령이 머물 자리를 정돈하며, 마음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며 기다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내리실 그 날, 우리는 불의 혀처럼 다시 타오를 것입니다.
“오소서, 창조주의 성령님!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이 세상에 당신의 불을 지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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