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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성체 성혈 대축일,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억하며1. 광야에서 나누신 생명의 빵 – 루카복음 9장 11절~17절 묵상2025년 6월 22일,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이날,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예수님의 몸과 피’에 대한 신앙을 기념하며 깊이 되새깁니다. 올해 복음은 루카복음 9장 11절에서 17절로, 우리가 흔히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부르는 이야기입니다.예수님께서는 광야에 모인 수천 명의 군중을 보시고, 그들이 굶주리지 않게 먹이시며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십니다. 그분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며, 단순히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서로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기를 바라십니다.그리스도의 손에 ..
정결과 사랑의 수호성인,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이야기 어린 나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다이탈리아 북부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높은 지위와 부유한 삶을 약속받았지만, 세상의 영광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택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기리는 성인, **알로이시오 곤자가(Aloysius Gonzaga)**입니다.성인은 1568년 3월 9일, 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와 만토바(Mantova) 사이에 위치한 카스틸리오네(Castiglione) 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페란테 곤자가는 후작이자 군인이었고, 어머니 마르타 타나는 신앙심 깊은 여인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인 가정처럼 보였지만, 알로이시오의 내면에는 이미 하느님께 봉헌된 삶에 대한 열망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 기해·병오박해 순교자들을 기리는 감사 미사 안내2025년 7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는 특별한 감사 미사가 봉헌됩니다. 바로 기해·병오박해로 순교한 79위 시복 순교자들의 시복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입니다.그날, 우리는 한국 교회의 뿌리와 믿음의 용기, 그리고 사랑으로 생명을 바친 순교자들을 다시 기억하고 기리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지금부터 이 특별한 미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함께, 왜 이 행사가 중요한지를 깊이 있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839년과 1846년, 피로 새겨진 순교의 해 – 기해·병오박해란?‘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는 조선 후기, 가톨릭 신앙을 이유로 수많은 신자들이 생명을 잃은 대표적인 ..
삼위일체 대축일 – 하느님의 신비, 사랑의 공동체를 묵상하는 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은 진리“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가톨릭 신자라면 무의식 중에도 자주 하게 되는 이 기도는 사실 우리 신앙의 가장 중심에 있는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입니다. 한 분 하느님 안에 세 위격(位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계신다는 이 교리는 말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의 이성과 언어로는 결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삼위일체 대축일은 매년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 즉 성령강림 후 제1주일에 기념되며, 전례력에서는 나해·가해·다해를 불문하고 매해 고유한 전례로 거행됩니다. 이 축일은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존재 방식과 사랑의 깊이를 묵상..
파도바의 심장, 안토니오 대성당성 안토니오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순례의 중심지 ‘잃어버린 것의 수호자’ 성인의 마지막 안식처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파도바(Padova).이곳에는 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성지가 있습니다.바로 **성 안토니오 대성당(Basilica di Sant’Antonio di Padova)**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성 안토니오' 하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성인’으로 알고 있지만,이 대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단지 하나의 기적만이 아니라,그의 전 생애가 주는 은총과 위대한 사명의 깊이를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건축의 역사: 로마네스크와 고딕의 만남 성당의 건축은 1232년, 성 안토니오가 선종한 이듬해에 시작되었습니..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주는 성인, 성 안토니오의 놀라운 삶과 기적 이야기 '잃어버린 물건을 찾게 해주는 성인' 그 이상“성 안토니오에게 기도했더니 잃어버린 물건이 나왔어요.”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많은 가톨릭 신자들, 심지어 비신자들 사이에서도 ‘성 안토니오’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도움을 청하는 성인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분이 단지 물건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성인이라는 이미지에만 머문다면, 우리는 그분의 위대한 삶과 선교, 그리고 기적들을 너무 단순화해버리는 셈입니다.오늘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성인으로 잠든 성 안토니오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귀족 가문 출신, 깊은 신앙심의 뿌리성 안토니오(본명 페르난두스)는 1195년 포르투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