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군들레오와 성녀 글래디스, 그리고 그들의 아들 성 카독 – 웨일스의 성가정 이야기
1. 6세기 웨일스, 신앙의 뿌리를 내리다
6세기경의 웨일스는 아직 기독교가 뿌리를 깊이 내리기 전이었습니다. 로마의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켈트 문화와 초기 기독교가 혼재되어 있던 시기였지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신앙의 본보기가 된 성가정이 있습니다. 바로 성인 군들레오(Gundleus), 성녀 글래디스(Gladys), 그리고 그들의 아들 **성 카독(Cadoc)**입니다. 이 세 사람은 웨일스의 수도생활 전통을 세우고 후대에 깊은 영향을 끼친 성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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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인 군들레오(Gundleus)의 변화된 삶
성인 군들레오는 웨일스 지방의 족장이었습니다. 그는 귀족 가문의 여성이자 매우 신앙심 깊은 글래디스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그녀의 가족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강제로 글래디스를 납치하여 결혼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방탕하고 난폭한 삶을 살았지만, 첫 아들 성 카독이 태어난 이후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성 카독의 탄생은 군들레오 부부에게 신앙적 전환점이 되었고, 그들은 점차 경건한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후 군들레오는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수도생활을 시작하며, 뉴포트(Newport) 근처의 은둔처에서 깊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성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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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녀 글래디스(Gladys), 자비와 기도의 어머니
글래디스는 성 카독의 어머니이자, 초기 웨일스 교회의 중요한 여성이었습니다. 납치 결혼이라는 비극적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삶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 자녀에게 바른 믿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수도생활을 시작하며, 남편과의 합의 아래 서로 다른 은둔처에서 살아가게 되지요.
성녀 글래디스는 자비, 인내, 희생의 상징으로 후대에 기억되며, 많은 여성 신자들에게 모범이 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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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 카독(Cadoc), 웨일스 수도 전통의 큰 별
성 카독은 1월 24일을 축일로 지닌 웨일스의 대표적인 성인 중 한 명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 교육을 철저히 받았고, 성직자가 되어 수도원을 설립하며 교육과 복음 전파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랑가르판 수도원(Llancarfan Abbey)**을 세우고 수많은 수도자들을 양성했으며, 웨일스뿐 아니라 브르타뉴 지방까지 선교활동을 확장했습니다. 성 카독은 단지 종교 지도자일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자비로운 목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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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가문, 세 명의 성인 – 신앙 가정의 상징
군들레오와 글래디스, 그리고 성 카독은 모두 성인의 반열에 오른 특별한 가문입니다. 단지 혈연으로 묶인 가족이 아니라, 서로를 신앙으로 이끈 동반자로서 살아갔습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가정 안에서의 복음화, 인내와 회개,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열정적인 여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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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들의 신앙이 남긴 유산
이 세 성인은 웨일스뿐 아니라 켈트 기독교 전통 전반에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특히 성 카독은 이후 성 다윗(St. David), 성 일투드(Saint Illtud) 등 웨일스 교회의 거장들과도 연결되며, 수도 전통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들의 축일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성인 군들레오: 3월 29일
성녀 글래디스: 3월 29일
성 카독: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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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무리 –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날에도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 군들레오 가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회개의 가능성, 신앙 안에서의 가정의 힘, 그리고 은둔 속 기도의 깊이를 알려줍니다.
우리의 일상도 하느님과 함께 걸을 때 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여정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