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여름, 하느님과 마주할 시간 - 강원도 횡성의 숨은 성지, 풍수원 성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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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여름, 하느님과 마주할 시간

강원도 횡성의 숨은 성지, 풍수원 성당 이야기


1. 여름휴가에 신앙과 휴식을 동시에 – 어디로 갈까?

여름휴가, 우리는 흔히 바다나 계곡, 혹은 유명한 관광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피서지의 혼잡함과 소음 속에서, 진짜 쉼을 원했던 마음은 어느새 피로만 안고 돌아오곤 하지요.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조금 다른 여름을 보내고 싶다."
"조용하고 의미 있는 곳,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는 없을까?"

이런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풍수원 성당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하느님과 대화하고, 순박한 자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올여름, 신앙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성지로 함께 떠나볼까요?


2. 한국 천주교의 뿌리, 풍수원 성당의 깊은 역사

풍수원 성당은 단순한 시골 성당이 아닙니다.
이곳은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며,
무엇보다 한국 최초로 한국인 신부가 설계하고 완공한 성당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신앙의 피난처에서 시작된 공동체

풍수원의 신앙공동체는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용인에서 피난 온 신자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깊은 산속에 숨어 공동체를 이루었고, 결국 1888년 프랑스 선교사 르메르 신부가 부임하면서 본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정규하 아우구스티노 신부의 건축

1905년, 두 번째 주임이 된 정규하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성당 건립을 위해 전 신자와 함께 손수 벽돌을 굽고, 나무를 직접 베어 운반하며 성당을 지었습니다. 1907년 성당이 완공되고, 1909년 낙성식을 가졌지요.
그 헌신과 수고는 지금도 성당 건물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3. 풍수원 성당, 여름에 찾아야 하는 이유

   초록으로 빛나는 여름 풍경

풍수원 성당은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시원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성당 마당에는 1910년에 심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든든하게 서 있고, 성당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 성체현양 동산, 묵주기도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에 참 좋은 여름 순례지입니다.

특히 초가집을 복원한 기도처에서는 초기 신자들의 소박한 믿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붉은 벽돌 성당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내부에 담긴 신앙의 흔적

풍수원 성당 내부는 단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그 자체로 묵상의 순간이 되고, 성전 벽에 손을 얹고 있으면 백년을 넘어 전해지는 신앙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역사관과 초가 성당 – 시간을 거슬러 걷는 체험

옛 사제관을 복원한 풍수원 성당 역사관에서는 정규하 신부의 유품과 고서, 초기 미사 도구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방대한 신앙의 기록입니다.

또한 초가 지붕을 재현한 구 성당은 마치 19세기 후반으로 타임슬립한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는 단지 전시용이 아닌, 실천적 기도의 장소로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4. 순례자를 위한 여행 정보 –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

   위치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유현1길 30
  • 내비게이션 검색: 풍수원성당

   개방 시간

  • 매일 08:00 ~ 18:00 (성당 및 야외 공간은 자유롭게 관람 가능)
  • 역사관: 월·금요일 및 공휴일 휴관 / 입장료 2,000원

   교통편

  • 자가용: 서울에서 양평을 지나 6번 국도 따라 약 2시간 거리
  • 대중교통: 서울 상봉터미널 → 횡성 시외버스 하차 → 택시 약 20분 소요

   주변 추천 코스

  • 횡성 한우마을에서 점심 식사
  • 성당 순례 후, 인근 '횡성호수길' 산책이나 계곡 드라이브
  • 여유 있다면 원주 미술관, 치악산 국립공원과 연계 여행도 가능

마무리: 조용한 여름날, 주님과 만나는 시간

풍수원 성당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마음을 씻고 깊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쉼과 기도를 함께 찾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와 함께 신앙 체험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에게도
풍수원 성당은 가장 알맞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올여름엔 잠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붉은 벽돌 성당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기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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