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3시,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며 바치는 자비기도

어느 금요일 오후, 조용히 울리는 마음의 울림
어느 조용한 금요일 오후 3시, 휴대폰 알람이 울립니다.
"자비의 시간입니다."
그 순간 잠시 멈춰 하늘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사랑을 떠올립니다.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시며 "다 이루었다" 말씀하신 예수님.
그분이 세상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돌아가신 시간이 바로 금요일 오후 3시입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하루의 한 시각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사랑과 희생이 완성된 **‘구원의 순간’**이자 **‘자비의 문이 활짝 열린 시간’**입니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마음이 지친 모든 이들이 이 시간에 특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글에서는
- 왜 금요일 3시가 중요한지,
- ‘자비기도’는 무엇이고 어떻게 바치는지,
- 성녀 파우스티나가 전한 하느님의 자비는 무엇인지,
-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를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1: 금요일 오후 3시는 왜 거룩한 시간인가?
예수님의 죽음은 인류 역사상 가장 숭고한 희생이었습니다.
신약성경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금요일 오후 3시경,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셨습니다.
"제 구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마태 27,46)
‘제 구시’는 유대 전통에서 오후 3시를 뜻합니다.
이 시간은 예수님의 고통이 극에 달해,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진 사랑이 완성된 순간이죠.
바로 이때부터, 가톨릭 전통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를
**"예수님의 자비의 시간(The Hour of Mercy)"**이라 부르며, 깊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특히 부활절 전 성금요일의 3시는 교회 전례 안에서도 가장 엄숙한 시간 중 하나입니다.
이 시간에 바치는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온전히 의탁하는 깊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2: ‘자비의 기도’란 무엇인가요?
‘자비기도’는 20세기 초 폴란드의 수녀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에게
예수님께서 직접 계시하신 기도입니다.
파우스티나는 일기에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너는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이 시간에 기도하여라.
이 시간에, 나는 은총을 아끼지 않고 부어 주겠다.”
— 『성녀 파우스티나의 일기』
이 기도는 성인, 병자, 죄인,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바칠 수 있으며,
특히 오후 3시에 바치면 더욱 큰 은총이 주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비기도는 묵주를 이용해 바치며, 다음과 같은 구성입니다:
- 시작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
- 각 단에서 주님의 기도 대신 :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사랑하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바치나이다”
- 각 단에서 성모송 10번 대신 :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 이를 5단 반복
- 마침기도: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3번 반복)
- 끝으로 : "오, 예수성심, 저희를 위하여 피와 물을 흘리신 자비의 샘이신 주님, 저는 주님께 의탁하나이다.
짧고 간단하지만, 이 기도에는 깊은 신뢰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마음이 무거운 날, 죄의식에 짓눌릴 때 이 기도는 위로와 회복의 통로가 됩니다.
3: 자비의 예수님, 성화 속 메시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자비의 예수님’ 성화.
한 손을 들어 축복하시고, 다른 손에서는 붉은 빛과 흰 빛이 나오는 모습은 깊은 상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붉은 광선은 예수님의 성혈을,
- 흰 광선은 성수를 상징합니다.
이는 성체와 세례, 곧 하느님의 은총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녀 파우스티나에게 이 성화를 그리게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에게 큰 은총을 주겠다.
나는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고자 한다.”
오늘날 이 성화는 전 세계 수많은 가정과 성당에 걸려 있으며,
기도할 때 이 성화를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는 강력한 중재와 보호를 이끕니다.
자비의 시간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
금요일 오후 3시, 알람을 맞춰두고 짧은 기도라도 바치는 작은 실천은
우리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그 시간만큼은 뉴스도, SNS도 끄고, 조용히 십자가 아래 마음을 머물러 보세요.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
- 알람 설정: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자비기도 시간"
- 자비의 성화 출력해서 벽에 붙이기
- 기도문 하나 인쇄해 지갑에 넣어두기
-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자비기도 나누기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어느새 삶은 더 따뜻하고 평화로워집니다.
그리고 자비로운 하느님의 얼굴이, 내 일상 속에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마무리하며
예수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며, 언제나 자비를 베푸십니다.
금요일 오후 3시, 그 사랑의 시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작고도 위대한 응답이 아닐까요?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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