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1일, 부활팔일 축제란? – 부활절이 끝난 게 아닙니다
1. 부활절은 하루가 아니라 8일입니다
2025년 부활절은 4월 20일, 바로 어제였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전례력에서 부활은 하루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꼭 알아야 할 사실은 부활주일로부터 시작되는 8일 간이 모두 ‘부활절’처럼 지내는 축제 기간이라는 점입니다.
이 시기를 **“부활팔일 축제(Octave of Easter)”**라고 부릅니다. 오늘인 **4월 21일(월요일)**부터 시작해서, 4월 27일 주일까지 매일이 대축일처럼 부활의 기쁨을 이어가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이 놀라운 사건은 단 하루로 기념하기엔 너무나 위대하기에, 8일 연속으로 기뻐하며 축하하는 전례 전통이 이어져온 것입니다.
2. 부활팔일 축제의 전례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부활팔일은 단순한 전통이 아닌, 성경과 교회 역사에서 뿌리를 가진 신학적 전례입니다.
‘팔일(Octave)’은 구약에서부터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초막절, 무교절 등도 8일간 지켜졌습니다.
초기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매년 기념하면서도, 이 기쁨을 일주일 넘게 묵상하고 나누는 방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중세를 지나면서, 이 전례는 점차 교회력에 확립되었고, 성 비오 5세 교황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이르러 더욱 강조되며, 오늘날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팔일의 마지막 날인 **2025년 4월 27일(주일)**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Divine Mercy Sunday)**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 전례 안에서 어떻게 다르게 지내나요?
부활팔일은 전례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입니다.
신자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매일이 '대축일'처럼 거행됩니다
부활주일에서 이어지는 매일이 축제처럼 지내는 날입니다.
미사에서는 흰 제의, 부활초가 사용되며, 성가도 화려하고 생명력 있게 진행됩니다.
② '알렐루야'가 반복됩니다
독서와 복음 전에, 송영 후에 반복적으로 '알렐루야'가 등장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부활이 가져다준 생명의 기쁨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③ 성경 독서도 부활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사도행전: 초기 교회가 부활한 주님을 증거하며 시작되는 장면들
복음서: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 엠마오의 제자들, 갈릴래아 호숫가의 조반 등 부활 발현 사건 중심입니다.
④ 참회경 생략 가능
부활팔일 중 일부 미사에서는 기쁨을 상징하기 위해 참회경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4. 자비의 주일, 부활의 절정을 만나다
2025년 **4월 27일(주일)**은 부활 제8일째, 즉 자비의 주일입니다.
이 날은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의 환시를 통해 알려진 하느님의 자비심을 특별히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대사 수여 조건이 갖추어진 날 (고해성사, 성체 영성, 교황 지향 기도)
자비의 기도와 9일 기도(노벤나)의 완성
예수님의 말씀: “이 날, 내 자비의 깊이가 열려 있다.”
부활은 단지 예수님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는 여정입니다.
자비의 주일은 이 부활의 여정이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로 마무리되는 은총의 날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5. 마무리 – 매일이 부활절, 매일이 새 생명의 날
2025년 부활팔일 축제는 단순한 ‘신앙 행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시간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이 부활의 여정에서, 매일 미사에 참여하고, 복음을 묵상하며,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길 권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나와 무관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선언입니다.
2025년 이 부활팔일을 통해, 여러분 모두의 삶에도 진정한 회복과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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