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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순교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 갑곶 순교성지 순례기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 중심을 지나 조금 더 나아가면, 조용한 주택가 너머 언덕 아래로 '갑곶 순교성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그저 단단하고 무거운 표정의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수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며 신앙을 증언했던 땅이다. 첫걸음 – 성지 입구와 순교비 입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시멘트 포장길 옆으로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오른편에는 성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순교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비석에는 “갑곶 순교성지”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스쳐 지나갈 법도 한 조형물이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수많은 이들의 신앙이 응축된 듯,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바로..
성모님의 뜻이 머문 땅,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이야기1. 기도로 얻은 성당 터, 성모님께 봉헌된 약속 1896년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이곳은 충북 지역 최초의 성당이자 지금은 ‘성모 성지’로 널리 알려진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의 터가 닦인 해입니다.그 중심에는 한 명의 외국인 사제가 있었습니다. 임 가밀로 신부(본명: 카미유 부이용, Camille Bouillon), 그는 프랑스 타르브 교구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루르드를 자주 순례하며 성모님께 대한 깊은 신심을 키워온 사람이었습니다.1893년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발령받은 임 신부는 첫 사목지였던 경기도 여주 부엉골에서 본당 이전을 고민하던 중, 장호원 인근에서 기도하던 중 산 아래 대궐 같은 집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
절두산 성지, 서울 한복판에 이런 역사가 숨어있었다니 서울 마포구 한강변, 합정역 근처. 홍대, 망원, 합정 이런 트렌디한 동네들을 걷다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소가 하나 있다. 바로 절두산 성지다.처음 이곳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좀 섬뜩했다. '절두산(切頭山)'이라는 이름이 뜻하는 건 너무도 직설적이었다. '머리를 자른 산'이라니.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얼마나 비극적일지 짐작이 갔다.절두산 성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1866년, 조선 후기 병인박해가 한창이던 시절.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절두산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이곳은 바로 순교자들의 목이 베여 한강에 던져졌던 처형장이었다. 한강변의 돌출된 절벽 지형 때문에 조선 정부..
제목: 김수환 추기경과 명동성당, 그 특별한 인연과 역사 명동성당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자, 우리 민족의 역사적 아픔과 희망을 함께해온 특별한 장소입니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과 명동성당의 깊은 인연은 우리에게 신앙과 인간애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명동성당이 함께한 의미 있는 역사와 함께 명동성당 건축과 증축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명동성당의 역사와 건축 과정 명동성당은 1892년 착공하여 1898년에 완공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서양식 벽돌 고딕 양식 성당입니다. 설계는 프랑스 선교사이자 건축가인 코스트 신부가 맡았습니다. 공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초기에는 자금과 자재 부족뿐만 아니라 기술적 어려움까지 겹쳐 완공까지 많은 시간..
"서울 속 천주교 순교성지, 서소문 순교성지의 깊은 이야기" 🌿 1. 서소문 순교성지, 믿음과 희생의 역사서울 도심 한복판,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서소문 순교성지.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린 성지입니다. 조선시대, 서소문은 국가에서 사형을 집행하던 장소였으며,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곳입니다.오늘날, 서소문 순교성지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하여, 순교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고요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담긴 이곳은 한국 천주교인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신앙과 역사, 그리고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입니다.🌿 2. 서소문 순교성지의 역사적 배경서소문은 조선시대 공..
한국 가톨릭의 순례 성지, 치명자산 성지 이야기1. 치명자산 성지란?치명자산 성지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국 가톨릭의 대표적인 순례지입니다.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가족 6명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곳으로,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매년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 그들의 신앙을 되새기며 기도하는 곳입니다.2. 치명자산 성지의 역사 2.1. 승암산에서 치명자산으로치명자산은 본래 '승암산' 또는 '중바위산'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1801년 신유박해로 유항검과 그의 가족이 순교하고 이곳에 묻히면서 '순교자들의 산'이라는 의미로 치명자산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2.2. 유항검과 가족의 순교유항검 아우구스티노는 호남 지역에 복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