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속하지 않고 진리로 거룩해지길 바라는 예수님의 기도 (요한 17,11-19)
예수님의 기도에 담긴 깊은 사랑
가끔, 우리를 정말 아끼는 사람의 기도를 들을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오늘 복음 말씀은 바로 그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장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기도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하는 중보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시기 전에, 그 마음 속에 무엇이 가장 중요했는지 드러나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7장 11절부터 19절까지는, 우리가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시기를 간청하십니다.
오늘 나는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의 기도 속에서 내 자리를 다시 찾아봅니다.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저는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16)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직장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맺고, 뉴스와 정치, 돈과 경쟁 속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기도하십니다.
이 말은 ‘세상을 외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안에서 진리로 살아가기를, 그리하여 세상에 빛이 되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내가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정체성, 내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분명한 신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 삶은 예수님의 기도와 보호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제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제가 그들을 보호하여...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17,12)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 그분의 보호 아래, 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만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삶을 살아가기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17,17)
예수님은 우리가 거룩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곧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님의 삶이며, 십자가이며,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제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17,18-19)
예수님께서 자신을 거룩하게 하셨다는 것은, 곧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셨다는 뜻입니다.
그 희생으로 우리는 진리 안에서 거룩해질 수 있는 길을 얻게 된 것입니다.
나는 오늘 예수님처럼 진리의 말씀 안에서 내 삶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성경을 묵상하고, 양심에 귀 기울이며,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오늘 나의 기도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도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유혹에 빠지고, 때로는 외로움에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저를 위하여 기도하셨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저를 보호해주시고, 진리로 저를 거룩하게 해주소서.
당신의 사랑 안에서 저도 세상에 희망이 되는 삶을 살게 해 주소서. 아멘.”
오늘의 묵상 포인트
- 예수님은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
- 나는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그 말씀으로 나는 거룩해질 수 있다.
- 예수님은 나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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