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집, 그러나 고난의 길… 순교자 김장금 안나의 믿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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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한 집, 그러나 고난의 길… 순교자 김장금 안나의 믿음 이야기

영적인 분위기의 중년 한국 여성이 전통 한복을 입고 십자가를 두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유화 초상화.
성녀 김장금 안나

1. 순명(順命)의 삶으로 시작된 한 여성의 여정

서울 교육집안에서 태어난 김장금 안나 성녀는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신앙이 깊은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교리 교육과 기도, 신앙생활이 일상이었습니다. 그 시대 여성에게는 드물게도 신앙교육을 철저히 받으며 자란 그녀는, 조용하고 온유하지만 마음 깊이 강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성장합니다.

그녀가 결혼하지 않고 과부가 된 것은 당시 기준으로 보기엔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이 삶을 오히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여겼습니다. 이후 그녀는 늙은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살게 되었고, 성심을 다해 효를 다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어머니 역시 신앙인이었고 성사를 받고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김장금 안나가 신부 입국까지 인내하며 기도한 이야기입니다.

 


2. 평범한 이웃집,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김장금은 이광렬 요한이라는 신앙인과 가까운 이웃이었습니다. 단순히 이웃일 뿐이었지만, 당시 조선 사회에서 ‘신앙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변 환경은 늘 감시와 두려움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안나와 이광렬 집안은 화목하기로 소문나 있었고, 마치 형제처럼 가깝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1839년, 기해박해의 광풍 속에 무참히 깨져버립니다. 4월 7일, 관헌은 김장금을 비롯한 많은 신자들을 체포합니다. 그들에게는 화목한 관계, 그 자체가 혐의였습니다. 신앙을 중심으로 모인 가족이나 공동체는 조선 사회에서 ‘위험한 존재’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장금 안나는 체포되어 갖은 문초와 고문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의 고통. 하지만 그녀는 신앙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고문의 흔적이 남은 몸으로 법정에 섰고, 결국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3. 감옥에서 보낸 마지막 100일, 고통 중에도 신앙을 노래하다

김장금 안나는 옥중에 석 달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 그리고 하느님과 더 깊은 만남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동료 신자들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기도와 찬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839년 7월 20일, 마침내 서소문 밖 형장에서 그녀는 참수형을 당하며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녀의 나이, 51세. 짧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그녀의 영혼은 그 순간 하늘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선물받았을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신앙을 고백한 그녀의 모습은, 동시대 다른 순교자들에게 큰 감동과 힘이 되었습니다.

 


4. 성녀로 다시 우리 앞에 선 그녀

그녀가 순교한 지 86년 뒤인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는 그녀를 복자품에 올립니다. 그리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성녀 김장금 안나'로 교회 전례 안에 공식적으로 기념되며, 축일은 매년 9월 20일,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 대축일’과 동일합니다.

그녀는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순명과 효심, 그리고 끝까지 신앙을 지킨 믿음의 모범으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우리의 삶 속에 다시 피어나는 순교자의 정신

성녀 김장금 안나는 시대의 영웅도, 성직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하느님을 향한 단단한 믿음과 끝까지 지킨 신앙으로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전합니다. 집안 어른을 돌보는 일, 어려운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고난 속에서 신앙을 버리지 않는 것… 이 모든 일들이 하느님 안에서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지 그녀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녀처럼 평범한 삶이 하느님 앞에서는 특별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의 삶도 그렇게 하느님께 올려드릴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순교자 성녀 김장금 안나의 작은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장금 안나 성녀 요약 정보

  • 축일: 9월 20일
  • 신분: 과부, 순교자
  • 활동지역: 조선 서울
  • 활동연도: 1789~1839년
  • 순교일: 1839년 7월 20일 (서소문 밖 참수형)
  • 시복: 1925년 비오 11세
  • 시성: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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